월간 <샘터> 7월호 "씨 뿌리는 사람들"|

톡투미 0 748
안녕하세요?
월간 <샘터> 편집부 기자 이진이입니다.
지난 5월 21일, 톡투미의 이레샤, 우싸, 예심 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7월호 <샘터>의 "씨 뿌리는 사람들"이란 코너에 톡투미를 소개하기 위해서였지요.
톡투미 사무실로 7부 정도의 7월호 <샘터>를 보내드렸는데요.
톡투미의 모든 회원 분들이 잡지를 받아보실 순 없으실 것 같아, 이렇게 카페에 기사 내용을 옮겨 봅니다.
바쁘신 중에도 귀한 시간 내시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레샤, 우싸, 예심 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멀리서나마 톡투미의 멋진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 월간 <샘터> 이진이
 
 
 
[씨 뿌리는 사람들] 이주여성 자치봉사모임 ‘톡투미’
멀리서 온 아줌마들, 발 벗고 나서다
 
지난 5월 21일, 이레샤(37세), 우싸(39세), 예심(31세) 씨가 서울 은광여고를 찾았다. 다문화연구 동아리 학생들에게 모니카 인형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인형 이름이 왜 ‘모니카’죠?” 이레샤 씨의 질문에 학생들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머니까!” 먼 나라에서 온 아줌마들과 만드는 이 인형, 그들이 온 곳이 ‘머니까’, ‘모니카’란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 아줌마들, 멀리서 오긴 했다. 이레샤 씨는 스리랑카, 우싸 씨는 태국, 예심 씨는 터키에서 왔다. 

이들은 한국인과 결혼해 정착한 지 평균 7.5년 된 베테랑 주부. 이주여성 자치봉사모임 ‘톡투미(Talk To Me)’의 회원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이레샤 씨가 외국인 친구 9명과 뜻을 모아 이 모임을 만들었고, 모니카 인형 만들기는 ‘톡투미’의 주된 활동 중 하나다.  

이름은 다소 장난스럽게 붙여진 듯해도, 헝겊인형 ‘모니카’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사뭇 진지하다. 각자 개성대로 만들기에 ‘다양성’을 나타내고, 만들면서 도란도란 대화할 수 있어 ‘소통’이 가능하며, 완성품은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날 여고생들이 만든 모니카 인형도 소외 아동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다양성, 소통, 나눔은 ‘톡투미’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한국에 온 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만큼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죠. 우리의 방식은, 대화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친구가 돼주는 거예요.” 나눔의 매체가 대화, 즉 소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모임의 이름이 ‘나에게 말을 걸어봐’란 뜻의 ‘톡투미’다.

세계 음식 맛보기, 뜨개질 공방, 치매노인시설 자원봉사와 같은 이 모임의 활동은 모두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다문화 교육은 나라 소개에 그치고 있어요. 물론 이민자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출신 나라에 대해 아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차이점을 강조할 게 아니라 공통점을 느끼게 해야죠.” ‘너’와 ‘나’ 사이 소통의 길을 여는 다문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톡투미’의 다문화 교육장에는 한국 어린이들과 ‘톡투미’ 회원의 자녀들이 함께 자리한다. “우리 아들, 딸도 엄마의 나라에 대해 알아야 하잖아요. 한국 아이들에겐 다문화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고, 우리 아이들에겐 친구를 만들어줄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톡투미’가 특히 아이들을 위한 다문화 교육에 열을 올리는 건, 회원 대다수가 엄마이기 때문이다. “저야 오랫동안 손가락질 당해와서 괜찮은데, 꽃처럼 피는 제 아이들은 한 번 당하면 바로 꺾일 것 같아.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나서야지.” 이 말을 하는 우싸 씨의 눈가가 촉촉했다.

다문화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이레샤 씨가 말을 보탰다. “외국인을 가시눈 뜨고 보는 한국인은 줄었죠. 하지만 10명 중 5명만 달라졌을 뿐이에요. 농촌엔 아직도 결혼이주여성들이 육체적?정신적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많잖아요.”

‘톡투미’는 앞으로 농촌 결혼이주여성들의 멘토가 돼줄 계획이다. 한국어 교육, 김치 담그는 법 등을 가르치기보다 각자 원래 갖고 있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결혼이주여성은 대가족의 며느리, 보수적인 남편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이 땅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할 엄마예요. 농촌 다문화가정의 이혼율이 높은 지금, 순종적인 며느리, 아내로만 남아서는 안돼요. 강한 엄마가 돼야죠.”

‘톡투미’는 이렇게 한쪽으론 한국 사람들의 손을, 다른 쪽으론 계속 유입되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고 했다. 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다리가 되는 게 이들의 소박한 꿈이다. 
 
‘톡투미’ 홈페이지 www.talktome.or.kr
 
글 이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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